귓속형 보청기, 장점과 치명적인 단점 (구매 전 필독)

귓속형 보청기는 보청기 착용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마치 꿈의 제품처럼 여겨집니다. 귓속에 쏙 들어가 감쪽같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다른 어떤 장점보다도 강력한 유혹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보청기 센터에 방문하여 "티 안 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찾으시며 귓속형 보청기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이십니다. 하지만 그 '완벽한 비밀 보장'이라는 매력 뒤에는,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그리고 판매처에서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숨어있습니다. 자칫 장점만 보고 섣불리 선택했다가는, 비싼 돈을 주고 산 보청기를 불편함 때문에 서랍 속에 넣어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귓속형 보청기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거부할 수 없는 장점과 함께 구매를 다시 생각하게 할 만큼 현실적인 단점들을 낱낱이 파헤쳐, 여러분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귓속형 보청기 장점 단점 글씨 썸네일
귓속형 보청기 장점 단점

귓속형 보청기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장점)

단점을 알기 전,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보청기에 끌리는지 그 장점부터 명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장점 1: 완벽에 가까운 심미성, 나만 아는 비밀

귓속형 보청기의 존재 이유이자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개인의 귓본을 채취하여 맞춤 제작되므로, 귓속이나 귓바퀴 안에 정확히 안착합니다. 특히 귓속 깊숙이 위치하는 초소형(IIC)이나 고막형(CIC) 제품은 바로 옆에서 귀를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알아채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는 대외 활동이 많은 분들이나 보청기 착용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큰 분들에게 자신감을 찾아주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장점 2: 편리한 사용 환경 (바람 소음 & 전화 통화)

바람 소음 감소로 마이크가 귓속 깊숙이 위치하기 때문에, 외부의 귓바퀴가 자연스럽게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 바람이 마이크에 직접 부딪혀 발생하는 '휭휭' 거리는 소음이 다른 형태의 보청기보다 현저히 적습니다.

 

전화 통화의 편리함으로 보청기를 착용한 채로 평소와 똑같이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모델이라도, 별다른 조작 없이 자연스러운 통화가 가능합니다.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치명적인 단점' 4가지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아래의 단점들은 귓속형 보청기 구매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숙지하고,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단점 1: 내 목소리가 동굴처럼 울린다, '폐쇄 효과'

귓속형 보청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함이자, 착용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폐쇄 효과(Occlusion Effect)'란, 보청기가 귓속을 완전히 틀어막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나 음식을 씹는 소리 등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두개골을 통해 증폭되어 머릿속에서 '웅웅' 하고 울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양손으로 귀를 꽉 막고 말하는 것처럼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며, 특히 자신의 목소리가 평소와 너무 다르게 들려 대화 자체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 울림 현상에 예민한 분들에게는 매일매일이 고역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얻는 대신 '자연스러운 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은 귓속형 보청기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단점 2: 피할 수 없는 숙명, '귀지 & 습기와의 전쟁'

보청기는 소금기 있는 땀(습기)과 기름기 있는 귀지(이물질)에 매우 취약한 정밀 전자기기입니다. 귓속형 보청기는 이 모든 공격에 가장 취약한 환경, 즉 어둡고 따뜻하며 습한 귓속에 24시간 내내 직접적으로 노출됩니다.

  • 잦은 고장으로 스피커(리시버)와 마이크 구멍이 귀지에 쉽게 막혀 소리가 작아지거나 아예 들리지 않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 부품 부식으로 귓속의 습기로 인해 내부 부품이 부식되어 고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다른 보청기 종류에 비해 수리 비용 발생률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귓속형 보청기를 선택했다면, 매일 저녁 보청기를 빼서 전용 솔로 청소하고, 습기제거기에 넣어두는 부지런함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러한 관리에 소홀할 경우, 잦은 고장으로 인해 센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과 추가 비용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단점 3: 작은 크기가 발목을 잡는다, '성능의 한계'

'작고 안 보이는 것'은 필연적으로 '성능의 희생'을 동반합니다.

  • 출력의 한계로 작은 크기 때문에 강력한 출력을 내는 큰 리시버를 탑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청력 손실이 심한 고도 난청 이상의 경우에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기능의 한계로 최근 보청기의 핵심 기능인 블루투스(스마트폰 연동)나, 소음 환경에서 여러 방향의 소리를 제어하는 듀얼 마이크(방향성 기능) 탑재가 초소형 모델에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조용한 곳에서는 잘 들릴지 몰라도, 시끄러운 식당이나 모임에서는 오픈형 보청기보다 청취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배터리 문제로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교체 주기가 짧고, 손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 작은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충전식 모델도 있지만, 아직 모든 귓속형 보청기에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단점 4: 누구나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작의 한계'

귓속형 보청기는 맞춤 제작 방식이지만, 모든 사람의 귀에 맞게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귓구멍(외이도)의 형태로 귓구멍이 너무 좁거나, 심하게 구부러져 있거나, 과거에 귀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제작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귀가 계속 성장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장단점을 종합해 볼 때, 귓속형 보청기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 성능이나 기능보다 '심미성'과 '비밀 보장'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인 분.
  • 청력 손실이 심하지 않은 경도~중고도 난청에 해당하는 분.
  •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폐쇄 효과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거나 적응할 의지가 있는 분.
  • 매일 저녁 보청기를 청소하고 제습하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을 만큼 꼼꼼하고 부지런한 분.
  • 시끄러운 장소보다는 주로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

귓속형 보청기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그 매력에만 이끌려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보청기 센터에 방문하여 전문가와 함께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고, 본인이 이를 감수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시험 착용을 통해 폐쇄 효과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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